[수도권]이필운 경기 안양시장 “구도심 재개발, 전면 철거방식 탈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필운 경기 안양시장(59·새누리당·사진)은 “부정부패로 얼룩지고 방만한 운영으로 재정난을 심화시킨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민선 4기 시장을 지내고 민선 5기에 패배했다가 이번에 시장에 재선됐다. 그는 부패와 방만한 행정을 문제로 보고 있다. 민선 5기 때 시장 측근들이 각종 비리로 수사를 받아 구속됐다. 또 청소년 육성재단, 인재육성재단 등 시 예산이 들어가는 조직도 늘어났다. 이 시장은 “조직을 늘리고 예산을 마구 집행해 시 재정자립도가 46%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조직을 축소개혁하고 전시성 재정 지출과 이벤트성 행사를 줄여 임기 내에 재정자립도를 6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교수와 시민단체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공직비리척결위원회를 구성해 비리 없는 공조직을 만들고 시장 친인척 및 측근 비리도 근절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도심 지역의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전면 철거 후 개발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마을 가꾸기 수준에서 주민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지구지정 취소를 원하면 신속히 해제할 방침이다. 아파트 리모델링도 추진하되 안전을 고려해 용적률을 적용할 계획이다. 동서균형 발전을 해친다며 추진해온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현실성 있게 조정한다. 지하화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소음 분진 진동 등 실제적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다는 구상이다. 오랫동안 논란을 벌여온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는 대법원에서 패소한 만큼,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현 부지에서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지역 발전을 최대한 도모하는 방향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안양검역원 부지와 구 안양경찰서 부지 등 방치돼 있는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찾을 방침이다. 소규모 동호회 중심의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권역별 특색 있는 체육공원 조성을 통해 생활체육이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원칙이 바로 서고 비리가 없는 안양을 만들어 달라는 뜻에서 저를 재선시켜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필운#안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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