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만 해도 그물을 걷으면 참게가 많이 나왔는데, 사라진 지 꽤 오래됐습니다.” 대청호를 끼고 있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손학수 씨(69)는 참게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당시 어업인들에게 짭짤한 수입을 안겨준 ‘효자 어종’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옛날 얘기다.
옥천군이 대청댐 건설의 영향으로 사라진 금강 참게 복원에 나섰다. 옥천군과 이 지역 어민들은 22일 오후 2시 대청호 지류인 청산면 장위리 장위보에서 새끼 참게 14만3000여 마리를 풀었다. 이 참게들은 지난해 봄 금강 하류에서 잡은 참게의 알을 인공 부화해 키운 것. 올가을이면 어미 게가 된다.
과거 금강과 지천에는 참게가 흔했지만 대청댐이 들어선 이후 금강하구를 연결하는 어도(魚道)가 끊기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옥천군에서 2003년까지 4, 5차례 복원 사업을 벌였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자원 미확보로 실패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토종 참게 복원과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2500만 원을 들여 방류 사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어민들도 당분간 참게를 잡지 않는 등 복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참게는 8∼10월 산란을 위해 강 하류로 이동한 뒤 이듬해 1∼4월 어린 참게들이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성장한다. 자연산 참게는 마리당 6000원 선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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