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의료관광벨트 조성-지하철 연장 등… 서남권 생활-경제 중심지 도약 추진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60·사진)은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에 성공한 구청장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고 민선 2기(1998∼2002년) 구청장을 지냈다. 17대 국회의원(2004∼2008년)을 거쳐 민선 5, 6기 구청장에 재선해 3번째 구정을 이끄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강서구에서 구청장 연임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명품 도시’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선거 때 내건 슬로건도 ‘명품도시 강서 완성’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 정도가 고도제한에 묶여 13층 이상(해발 57.86m)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고도제한이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노 구청장의 설명이다. 1월 강서구와 양천구, 부천시가 공동으로 김포공항 주변 지역 고도제한 완화 용역 결과를 내놓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는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고도제한 높이를 두 배가량 높여도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며 “임기 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노 구청장은 지난 4년간 명품 도시 건설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마곡지구에 LG와 롯데 등 국내 기업의 20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고 특화병원이 밀집된 지역 특성을 살려 서울의 대표적인 의료관광벨트도 추진 중이다. 또 교통난 해소를 위해 화곡역∼홍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지하철 노선 연장, 방화대로 조기 개통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지난 4년은 명품도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였다”며 “앞으로 4년은 그동안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강서구를 서남권의 생활 중심이자 경제 중심지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노인복지에 대한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 35곳인 국공립어린이집을 50곳으로 늘리고 보육 시간도 수요자 중심으로 연장할 생각이다. 또 방화1동 버스차고지에 복합문화센터를 만들고 시립한방병원 유치, 데이케어센터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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