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하며 흔들, 아파트 주저앉는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光州 도심 30년 넘은 건물 붕괴 조짐

광주 도심의 노후 아파트 기둥에서 균열이 생기고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 붕괴 조짐을 보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24일 오후 1시 56분경 광주 북구 중흥동 P아파트 지하 1층 기계실에서 기둥 2개가 금이 가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서지면서 떨어져 나가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다. 소방당국과 북구청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60가구 주민 160여 명을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시키고 전기와 수돗물도 차단했다.

주민 강정화 씨(65·여)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크게 흔들렸다”며 “건물이 주저앉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9층에 사는 박영심 씨(66·여)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인근에서 큰 공사를 벌이는 줄 알았다”면서 “아파트 내부에 안내 방송장비가 없어 관리실 경비원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10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1981년 A, B 2개 동으로 지어졌으며 사고가 난 곳은 B동이다. 두 건물은 지난해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다. 북구청은 아파트 하중을 지탱하는 2.6m 높이의 12개 기둥 중 2개에서 벽체가 갈라지는 박리(剝離)현상을 확인하고 건물구조 전문가를 불러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기둥 균열 원인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건물 상황을 봐가며 주민들의 입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아파트 균열#노후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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