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영장청구]兪 “세월호 참사 직후 금수원行… 사람 많아 아버지 못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8일 03시 00분


유대균, 검찰 조사서 진술

25일 전격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44)와 ‘호위무사’ 박수경 씨(34·여)는 검찰 조사에서 순순히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5일 오후 9시 40분경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뒤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조사를 받았고, 26일에도 하루 종일 조사를 받았다.

유 씨는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나자 곧바로 아버지인 유 전 회장을 만나러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찾아갔으나 유 전 회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금수원에 가보니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서 접근조차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이 차남인 혁기 씨(42·수배 중)를 후계자로 삼고 대균 씨는 교회나 경영에서 사실상 배제했던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 씨가 도피자금으로 현금 1500만 원과 3600유로(약 500만 원) 정도만 챙겨서 장기 은신에 들어간 것도 아버지 유 전 회장의 큰 도움을 받지 못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은 유 씨의 이런 진술이 세월호 참사의 최대 책임자로 지목된 유 전 회장과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의도적으로 한 진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용인시의 G오피스텔에서 3개월 동안 은신하는 동안 유 씨와 박 씨 사이에 사적으로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 것 같지는 않다고 검찰은 밝혔다. 잠을 잘 때도 유 씨는 1층에서, 박 씨는 2층 공간에서 따로 잤다고 진술했다는 것. 이들이 은신한 오피스텔은 복층 구조로 돼있다.

특히 박 씨의 경우 어머니인 ‘신엄마’ 신명희 씨(64·구속)가 구원파의 핵심 신도여서 어린 시절부터 구원파를 모태신앙으로 삼아왔다는 것. 이 때문에 박 씨에게 구원파 최고지도자인 유 전 회장은 말 그대로 하늘 같은 존재였고, 그 아들 대균 씨 역시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로 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은신 생활 중에도 유 씨를 ‘유 조백님’이라고 불렀다고 진술했다. 화가를 ‘화백’이라고 높여 부르듯 ‘조백’은 조각가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박 씨는 25일 밤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자마자 한동안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한다. ‘취재진 앞에서 왜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느냐’고 묻자 “느닷없이 체포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하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유대균#박수경#유대균 검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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