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율형사립고 교장들이 현재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고 있는 자사고 재평가와 면접권 박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 자사고교장협의회(회장 김용복)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고를 탄압하는 일체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자사고 교장 51명 중 3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안산동산고에 대한 재지정 취소 처분을 철회할 것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광주 송원고에 대한 조건부 재지정을 철회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재지정 평가와 면접권 박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동은 6·4지방선거로 진보교육감 13명이 당선된 뒤 전국의 자사고 교장들이 처음 모인 자리다. 진보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전국 자사고 교장들이 공동대응을 시작함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재고 김용복 교장은 “5년간의 운영 성과를 서울시교육청이 A4 용지 한 장짜리 설문조사로 평가하겠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시교육청의 공교육영향평가를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자사고 주변 중고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총 4개 문항으로 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김 교장은 “자사고 교장단은 시교육청의 3차 종합평가를 거부할 것”이라며 교육청의 자료 제출 등의 요구가 있을 때 협조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또 “행정소송과 가처분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신입생 성적 제한을 철폐하라는 ‘조건부 재승인’ 처분을 받은 광주 송원고의 조명환 교장은 “조건부 재승인은 학부모나 법인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안산동산고는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리는 청문 절차 때문에 불참했다. 안산동산고는 청문에서 도교육청의 평가기준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항목 중의 하나인 인성교육 진로프로그램 평가의 경우, 연간 운영시간이 110시간 이상이면 최고점인 6점에 해당된다고 기준에 명시됐다. 하지만 동산고는 110시간을 훨씬 넘겼음에도 4.66점을 받았다. 안산동산고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감점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평과 결과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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