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 경로로 북상함에 따라 8월 2~5일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남부지방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약한 중형 태풍(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24m/s)으로 발달해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80km 해상까지 접근했다. 나크리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속 19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나크리는 북상하면서 약간 더 발달하겠으나 중형 태풍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내달 2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은 3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해수면 온도가 낮은 서해상으로 북상, 5일 서해 중부 해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크리는 1일 낮에 제주도 남쪽 먼 바다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겠고, 3일 이후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속도가 느려져 태풍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기간이 2일~5일까지 비교적 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시간당 4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전국적으로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태풍으로부터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와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제주도,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고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축대붕괴,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또한, 산간계곡의 야영객이나 피서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앞으로 발표되는 나크리 경로 등 기상정보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상에서는 남해상과 서해상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17~35m/s의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고, 육상에서도 서울·경기도와 충청이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해안가에서는 너울로 인해 물결이 높게 일면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으니, 해수욕객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나크리의 경로와 강도는 2011년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와 1999년 제7호 태풍 '올가(OLGA)'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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