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련한 행정가’를 떠나보내고 ‘젊은 구청장’을 새로 맞았다. 민선 6기를 이끌 정원오 성동구청장(46·사진)은 민선 1∼3, 5기에 걸쳐 장장 15년 동안 성동구 살림을 끌어왔던 전임 고재득 청장(68)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40대 신임 구청장의 어깨는 무겁다. 성동구엔 수년째 쌓인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뚝섬 삼표레미콘 터(3만2548m²)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본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06년부터 이곳에 11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상근직원 1만2600명이 근무하는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서울시의 층수 제한 조치 등으로 계획을 접었고, 그 대신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터(7만9342m²)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정 구청장의 사업 재추진 의지는 확고했다.
“서울시에는 층고 제한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할 생각이고, 현대에는 ‘110층을 너무 고집하지 말고 미적으로 뛰어난 건물을 짓는다면 명소가 될 것’이라고 설득할 생각입니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어디 높아서 세계적인 명소가 됐나요.”
왕십리 민자역사에도 해결할 과제가 있다. 유동 인구는 늘었지만 사람들이 역 안에서만 머물러 인근 상권 활성화란 목표 달성엔 한계가 있다는 것.
“역 인근 성동경찰서를 한양대 정문 건너편으로 이전하고 현재 경찰서 자리에 패션문화타운, 멀티연극관, 대형 아트홀 건립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경찰서가 준공된 지 27년이나 됐으니 경찰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색 공약도 눈에 띄었다. 청년지원기금을 마련해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휴가 나온 현역 사병들에게 ‘휴가지원금’을 1만∼ 2만 원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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