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참가자들 “체험과제 인상적”… 부채춤 등 전통문화에도 큰 호응
경북지사 “기억에 남는 대회 기대”
6일 폐막하는 국제패트롤잼버리 야영장에서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각국 청소년 대표와 지도자들을 격려한 뒤 손을 엇갈려 잡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상주에서 열린 지구촌 청소년 야영축제 ‘제4회 국제패트롤잼버리’가 “세계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교육 현장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6일 상주시 낙동강변 강창나루공원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45개국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8000여 명이 참가해 각종 모험과 친환경 활동, 문화 체험 등 30여 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우의를 다졌다.
올해는 대원들이 꾸미는 잼버리박람회가 처음 열려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참가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장식품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팔 출신 프라빈 카미라이 수라주 군(14)은 “각 나라 특징을 보여주는 전시와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체험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 대원들과 친구가 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패트롤(6∼8명으로 구성한 반) 방식으로 야영활동을 하고 번갈아가며 리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정을 쌓았다. 상주지역 자연과 특성을 활용한 과제는 특히 인기를 끌었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활동하는 자전거 낙동강 투어와 상주시 트레킹, 승마 체험에는 대원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놀이를 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8시간 동안 강습과 라디오 조립 등 실습을 이수하면 아마추어 무선기사 4급 자격증을 수여했다. 전파발신기를 야영장 곳곳에 숨겨두고 수신기를 이용해 찾는 경기는 흥미를 더했다. 전남 대원인 정동주 군(14)은 “관련 법률을 익히고 주파수를 맞춰 친구와 무선통신을 하는 과정이 신났다. 야영만 생각하고 왔다가 자격증을 따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국내 유명 가수들이 펼친 축하공연은 K팝의 진수를, 경북도가 마련한 무용 공연과 부채춤, 판소리, 한복패션쇼는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 와일 멜알 후세킨 군(18)은 “한국 문화가 이렇게 흥겨운 줄 몰랐다. 귀국하면 온몸으로 느꼈던 감동을 친구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몇 차례 폭우가 쏟아졌지만 공동 주최한 한국스카우트연맹과 경북도, 상주시가 안전 관리에 나서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이번 잼버리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과 저개발국 청소년 80여 명이 초청돼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화랑정신이 살아 숨쉬는 경북에서 열린 이번 잼버리가 참가자들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경북이 청소년 교육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는 “대원들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던 과정을 돌아보며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나눔과 배려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변화와 모험을 즐기는 멋진 리더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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