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교육청 자사고 현장조사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평가 거부하자 방문해 자료수집… 교육청 “현황파악 위한 순차조사”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직접 자사고 현장 조사에 나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A자사고 교장은 “4일 시교육청 직원들이 재지정 평가와 관련해 학교를 방문해 교실과 교육시설, 기숙사 등 기타 학교시설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갔다”고 5일 밝혔다. A고 측에 따르면 시교육청 직원들은 현장 조사 중 학교 관계자들과 견해차로 언성을 높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4일부터 자사고 25곳에 대한 조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언제 끝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지정 평가 일환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신임 교육감 취임 뒤 단순히 현황 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자사고들은 시교육청의 현장 조사를 재지정 평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A고 교장은 “재지정 취소 문제가 달린 민감한 시기에 그저 단순한 현황조사를 위해 서울의 모든 자사고를 방문한다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사고 측이 관련 자료 제출 거부 의사를 밝히자 시교육청이 직접 방문해 평가자료를 수집했다는 주장이다. 전국 자사고 교장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3차 종합평가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자료 제출 등의 요구가 있을 경우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자사고 중 재평가 대상인 14곳은 6월 교육부가 진행한 재지정 평가에서 모두 합격했지만 조 교육감 취임 뒤 내부적으로 진행된 2차 평가 시뮬레이션에서 모두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발이 일자 조 교육감은 “3차 종합평가를 실시하겠다”며 물러섰다.

한편 자사고 학부모 2500여 명은 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교육청#자사고 현장조사#자율형사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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