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의료봉사단 매년 파견… 9월 캄보디아에 보건지소 건립
공무원 초청 수산관련 연수지원도
부산이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던 도시에서 이제는 ‘주는 도시’로 위상을 굳혔다.
부산은 6·25전쟁 이후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물자를 받는 창구였다. 당시 차관으로 지어진 부산공동어시장과 감천항은 부산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혜택을 받았던 부산이 이제 해외봉사단 파견, 기술지원, 긴급구호, 프로젝트 사업추진으로 베푸는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부산시는 ODA 사업의 하나로 다음 달 29일 캄보디아 프놈펜 쩡아엑 지역에서 보건지소를 연다. 506m²에 건물면적 130m²인 쩡아엑 보건지소는 시가 앞으로 3년간 3억여 원을 투입해 운영한다. 운영관리는 굿네이버스가 맡고, 현지 의료인 2명과 굿네이버스 직원 5명이 상주한다.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이고 건강실태 조사, 질병관리, 건강관리교육, 의료보험조합 설립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에서는 봉사단 45명을 이곳에 파견해 10일간 의료·문화활동을 펼쳤다. 부산의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도 지난달 20∼28일 베트남 호찌민에 의료진과 대학생 43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해 주민들을 진료했다.
부산국제교류재단과 이태석기념사업회, 그린닥터스는 2009년부터 매년 호찌민과 프놈펜을 찾아가 의료, 교육, 문화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12월에는 미얀마 양곤지역에 대학생 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부산의 수산발전 경험을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수산가공 기술전수 및 시설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4개국의 수산 관련 공무원 60명을 매년 초청해 연수사업을 벌인다. 2016년에는 KOICA와 연계해 양곤지역에 수산물가공시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2011년에는 호찌민에, 2012년에는 프놈펜에 소방장비 9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기술도 전수했다. 올해는 캄보디아에 소방장비 2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2010년 1월 아이티 강진과 지난해 11월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 태풍 피해 때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각각 10만 달러(약 1억 원)의 긴급구호금을 지원했다.
특히 시는 국내외 ODA 전문기관과의 협력 및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5월 KOICA 부산지역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ODA 사업 지원과 협력사업 발굴, 교육과 홍보, 지역의 KOICA 사업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부산의 개발경험과 노하우, 우수 인적자원을 국제사회와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기환 시 국제협력과장은 “대한민국 원조 개발의 상징성을 가진 부산이 국제사회 번영을 위해 개도국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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