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시신’ 내연남 1년전 살해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8일 03시 00분


통화-금융거래 기록 2013년 5월 끊겨… 같은 시기 피의자 ‘졸피뎀’ 처방받아

‘고무통 변사사건’의 피해자 A 씨(49)가 1년여 전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A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금융거래 기록이 지난해 5월경 끊겼다. A 씨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이 무렵부터 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 구속된 피의자 이모 씨(49·여)는 지난해 5월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제인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 시신에서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

당초 이 씨는 검거 직후 “올해 초 A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조사에서 “살해한 시점이 지난해인지 올해인지 모르겠다”며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 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나왔다. 반면 “남편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술은 ‘진실’ 반응이 나왔다.

7일 오전 현장 검증을 실시한 경찰은 남편 박모 씨(51)의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이 씨 직장동료 A 씨는 살해당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포천 빌라 살인사건#내연남 살해#졸피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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