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수출메카’ 구미, 근로자수 11만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1일 03시 00분


6년새 기업체수는 2배로 증가
현재 국가산단 확장공사 진행중… 전자-IT융합 중심 기업입주 속속
수출다변화-업종쏠림 극복이 과제

경북 구미시의 근로자 수가 11만 명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미의 기업체는 3103개, 근로자는 11만221명이다. 구미공단이 1971년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기업체와 근로자 증가는 순조롭지 않았다. 2006, 2007년에는 수도권 규제 완화, 세계 경제 위기 등의 여파로 매년 기업체는 100여 개, 근로자는 8800여 명씩 줄었다. 2008년에는 기업체 1583개, 근로자 8만243명까지 감소해 산업도시 위상이 흔들리기도 했다.

구미시는 2006년 시장이 본부장을 맡은 기업사랑본부를 출범시켜 지난해까지 11조4000억 원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했다. 지역 수출 실적 향상으로 2008년보다 현재 기업체는 2배, 근로자는 30%가량 증가했다.

김홍태 구미시 투자통상과장은 “첨단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구미는 현재 5국가산업단지 934만 m²와 4국가산업단지 246만 m² 확장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첨단부품소재, 모바일융합, 전자의료기기, 정보기술(IT)융합기술, 항공부품, 3차원 프린트, 자동차부품 등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공단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인구가 42만 명을 돌파했다. 1978년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합쳐 시로 승격했을 때 인구가 7만2000여 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36년 만에 6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구미는 다르다. 기업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데다 시민의 평균 나이도 35세다.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8%(24만6035명)를 차지해 출산 가능성도 높다.

대구와 김천, 칠곡 등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를 합하면 구미는 50만 명 이상이 생활하는 도시다.

구미시는 현재 신축 중인 8개 아파트단지, 6694가구의 입주가 완료되는 2018년에는 인구 45만 명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공단 수출 다변화와 업종 쏠림 현상은 극복할 과제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수출 비중은 대기업이 95%를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5%에 그쳤다. 수출 대상국도 절반이 넘는 61%가 중국(30%), 미국(19%), 유럽(12%)이다. 수출 품목도 전자제품(64%)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5% 미만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16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구미시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을 육성해 구미공단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 조성과 의료로봇연구센터 설립 등 첨단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구미공단 재창조를 바탕으로 문화가 어우러진 쾌적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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