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학생들이 서부전선 최북단의 철책을 따라 34.4km를 함께 걸으며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지 얘기한다. 국군포로와 탈북자를 도와온 사단법인 물망초가 11∼15일 여는 ‘2014 대학생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통일 발걸음’ 행사에서다.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탈북 학생 14명을 비롯해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교포 학생,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대학생 43명이 참여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1일과 13일 서부전선 최북단 철책 걷기. 철책 너머로 북한 땅과 주민들을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선 남북한 철책 사이의 한강 하구가 DMZ 역할을 하고 있다. 교동도 서쪽 바다부터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남북을 갈라놓고 있다. 참가자들은 김포 애기봉, 강화도 제적봉, 교동도 최북단을 걸으며 분단 현실을 체험한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 정진혁 씨(22·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는 10일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한국 학생들과 통일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솔직하게 통일 문제에 대해 교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생 황희영 씨(24·동덕여대 보건관리학과 4학년)는 “탈북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서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통일 준비 과정”이라고 했다.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은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환경과 체제에서 자랐지만 함께 통일을 이끌 미래 세대이기도 하다”며 “이들이 통일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함께 준비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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