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생산된 일제 닛산 스포츠카 모델인 ‘페어레이디’(아름다운 여성·사진) 시리즈의 인터넷 동호회장 김모 씨(35)는 2010년경부터 연식이 오래된 일제 스포츠카 6대를 차례로 사들였다.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닛산 350Z, 1993년식 혼다 NSX 등 주로 폐차 직전일 만큼 낡고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일제 스포츠카를 대당 770만∼2800만 원에 구입했다.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차량 래핑숍에서 차 외부를 새 차처럼 멋지게 꾸몄다.
김 씨는 2012년 1월∼2013년 7월 구형 스포츠카 6대를 번갈아 타며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만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한통속인 공업사에 차를 맡겨 수리비를 뻥튀기해 보험사에 청구했다. 구형 수입차는 부품 조달이 어렵고 수리 기간이 오래 걸려 대체차량 렌트비가 비싸기에 통상 보험사가 수리를 안 하는 대신 보상금 명목으로 ‘미수선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노린 것이다.
김 씨는 차 한 대로 한 달에 5번이나 사고를 내는 등 1년 7개월 동안 30여 차례나 고의로 사고를 내 2억여 원을 챙겼다. 김 씨는 공업사에 수리 건당 300만 원씩 줬고 공업사는 김 씨에게 공짜로 래핑숍 사무실을 빌려주며 공생관계를 맺어 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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