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마이 페어레이디 다쳤어요” 2억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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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희귀… 30차례 보험사기, 30대 페어레이디 동호회장 구속

사기

1970년대부터 생산된 일제 닛산 스포츠카 모델인 ‘페어레이디’(아름다운 여성·사진) 시리즈의 인터넷 동호회장 김모 씨(35)는 2010년경부터 연식이 오래된 일제 스포츠카 6대를 차례로 사들였다.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닛산 350Z, 1993년식 혼다 NSX 등 주로 폐차 직전일 만큼 낡고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일제 스포츠카를 대당 770만∼2800만 원에 구입했다.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차량 래핑숍에서 차 외부를 새 차처럼 멋지게 꾸몄다.

김 씨는 2012년 1월∼2013년 7월 구형 스포츠카 6대를 번갈아 타며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만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한통속인 공업사에 차를 맡겨 수리비를 뻥튀기해 보험사에 청구했다. 구형 수입차는 부품 조달이 어렵고 수리 기간이 오래 걸려 대체차량 렌트비가 비싸기에 통상 보험사가 수리를 안 하는 대신 보상금 명목으로 ‘미수선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노린 것이다.

김 씨는 차 한 대로 한 달에 5번이나 사고를 내는 등 1년 7개월 동안 30여 차례나 고의로 사고를 내 2억여 원을 챙겼다. 김 씨는 공업사에 수리 건당 300만 원씩 줬고 공업사는 김 씨에게 공짜로 래핑숍 사무실을 빌려주며 공생관계를 맺어 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페어레이디#부품#래핑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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