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개관 이후 10여 년 동안 내공을 쌓아 온 대전예술의전당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코미디 아츠 페스티벌(Comedy Arts Festival)’을 의욕적으로 내놓았다. 코미디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 정서이자 교감의 문턱이 낮은 ‘웃음’의 정서.
이 페스티벌은 2005년부터 매년 여름에 펼쳐 왔던 ‘빛깔 있는 여름축제’가 그 뿌리.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약 일주일 동안 펼쳐졌던 빛깔 있는 여름축제가 새롭게 탄생한다. 대전 시민들은 물론이고 멀리 전라도, 경상도에서도 원정 올 정도였던 그 축제가 코미디라는 장르로 특화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것.
○ 한여름 밤, 실내외에서 한바탕 웃음공연
16일부터 23일까지 8일 동안 무려 24개 작품이 공연된다. 장소는 도심 한복판 숲 속에 있는 대전예술의전당과 주변 야외 원형극장, 분수대 등이다. 음악 연극 무용 등이 중복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실내외를 오가며 즐길 수 있는 ‘효율적 펀펀(fun-fun) 아츠’다(표 참조).
공연이 열리는 대전예술의전당 주변은 도심 숲 속에 위치해 있어 무더운 여름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고 분수대를 중심으로 한 야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전당 바로 앞에 있는 원형극장, 그리고 바로 옆 대전시립미술관 야외 특설무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광경이다. 주변 식당가도 즐비해 ‘의미 있게 놀고 즐기고 마시고’가 가능하다.
○ 단순히 웃는 것 이상의 의미
이번 코미디 아츠 페스티벌은 단순히 웃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웃음 뒤에 진하게 남는 감동과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의 작품들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실내인 아트홀과 앙상블홀에서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음악과 연극 작품들을, 야외 원형극장에서는 연극과 복합 뮤지컬, 음악 장르를 선보인다.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사이의 ‘모두의 광장’에서는 음악·마임·거리극을, 미술관 앞 분수대에서는 무용을 공연한다. 대부분 무료. 오후 7시에 연극, 8시부터 무용, 9시부터 음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코미디 아츠 페스티벌의 개최 의의와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연다. 웃음과 코미디가 우리나라 공연계와 축제계에 미칠 영향과 웃음과 코미디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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