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5곳 놓고 검토 진행… 옹진 도서지역은 대상서 제외
선정후 조성까지 4, 5년 걸릴듯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모습. 이곳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반입되는 하루 평균 1만5000t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 환경피해 등을 고려해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를 더이상 받을 수 없다” 며 당초 합의대로 2016년 매립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인천시가 2016년 말 수도권매립지(인천 서구 백석동) 사용 종료와 관련해 대체지를 찾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제성과 주민 민원 등을 고려해 최적의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수도권 매립지 대체 매립지 및 인천지역 자체 쓰레기 처리시설 연구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대체 매립지에서는 서울과 경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수도권 매립지와 달리 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등을 처리한다.
연구용역 결과 수도권 매립지의 대체 매립 후보지는 5곳에 달한다. 시는 이 가운데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최종 대체 매립지를 9월 발표한다.
인천시 자원순환과 전략환경팀 관계자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시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9월에 최종 후보지를 서둘러 발표하게 됐다. 주민의 이해와 설득, 인센티브 제안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골든타임을 허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일부 언론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한 옹진군 신도·시도·모도 인근 바다를 매립해 대체 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은 교량 건설 등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새로운 매립지에서는 수도권 매립지와 같이 생활쓰레기를 직매립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쓰레기를 소각해 타고 남은 재를 매립한다. 악취와 침출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매립지처럼 쓰레기를 그대로 묻지 않고 육상 소각장에서 1차 처리한 뒤 매립지로 옮겨오는 방식이다.
현재 인천에서는 하루에 각각 500t의 생활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청라소각장과 남부소각장 등 2곳의 소각장이 있다. 이곳에서 생활쓰레기를 소각한 뒤 발생한 일종의 ‘재’를 매립지에 옮겨 와 땅에 묻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대체 매립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2044년까지 사용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새롭게 조성된 청라국제도시 등 지역 주민 악취 민원 등 환경 피해를 고려해 2016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고수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6·4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매립지 2016년 기한 종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수도권 매립지의 지분은 서울시가 71.3%를, 환경부가 28.7%를 소유하고 있어 유 시장이 대체 매립지 발표와 함께 수도권 매립지의 사용 종료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다만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는 일이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매립장을 조성하는 데만 4∼5년이 소요된다. 앞서 주민을 설득하고 설계,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로 매립지가 가동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매립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강원 속초시의 경우 매립 면적 5만6000m²의 폐기물 매립시설을 건립하는 데 3년 4개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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