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하이코, 국제회의 잇단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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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학술대회-전시회행사 줄줄이… 상담중인 국제행사도 20여건
대구-구미와 마이스산업 ‘삼각경쟁’

경주보문관광단지 힐튼호텔 인근에 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경주 유치에 따른 지원 사업으로 1200여억 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다.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하이코는 총면적 3만1307m²에 지상 4층 규모다. 신라 역사와 유물 이미지를 곁들여 디자인했다. 3400석의 대회의실과 700석의 중소회의실 12개, 전시장 6300m², 8개 언어 동시통역 장치, 517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지하에는 면세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경주컨벤션뷰로 김비태 본부장은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풍부한 경주가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에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 육성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컨벤션센터를 갖춘 대구 경주 구미가 삼각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컨벤션뷰로는 1년 전부터 국내외 행사 유치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 6월 20여 개국 학자들이 참가하는 분자생물 분야 국제학술대회와 영남권 치과의사 학술대회 및 기자재 전시회, 대한통증학회 학술대회 등 굵직한 행사를 유치했다. 현재 상담 중인 국제 행사가 20여 건이다. 경주시는 5년 후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실적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하이코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호텔 외식 등 관련 산업 발전뿐 아니라 관광도시 경주를 세계에 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개관한 대구 엑스코는 규모와 운영 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기획한 전시회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전시장 확장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매년 전시회와 국제회의, 세미나 등 1000여 개의 행사를 연다.

전시 공간이 커지면서 대형 전시회를 한꺼번에 열 수 있고 체험 행사도 풍성해졌다. 아시아 3대, 세계 10대 전시회로 발돋움한 국제그린엑스포를 비롯해 대한민국소방안전박람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 기준의 다용도 회의실 34개와 극장식 대형 스크린을 갖춘 1600석의 회의실이 강점이다. 박종만 사장은 “엑스코가 국제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코는 산업전시 전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개관한 후발 주자이지만 기업도시 구미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국제전자엑스포와 중소기업 수출포럼, 모바일 정보기술(IT) 융합 국제회의 등은 구미공단 특성을 파악한 대표적 전시회다. 행사 유치 건수는 2011년 60개에서 지난해 111개로 늘었다. 지난해 관람객도 38만3000여 명으로 2011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시완 관장은 “지역 연관 산업을 분석해 구미와 경북을 대표하는 전시아이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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