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해운대 벡스코 국제광고제
광고 한편이 수백만달러 홍보효과… 본선 1666편 광고, 치열한 경연
“국내 광고산업 한단계 도약 계기”
#1. 2009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관광객이 줄어든 호주 동북부 해밀턴 섬은 전 세계에 ‘섬 관리자’ 모집 공고를 냈다. 6개월간 거북이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바다 고래 관찰기록을 블로그에 올리면 숙소와 왕복 항공권, 15만 달러(약 1억9000만 원)의 급여가 제공되는 조건이었다. 이 광고는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30억 명 이상에게 전파됐다. 200여 개국 3만4000여 명이 지원해 1500만 달러(약 190억 원)의 홍보효과를 거뒀다. 이후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2. 몇 년 전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의 유명 관광지인 미야코(宮古) 섬은 겨울철 줄어드는 관광객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이 신비한 문화와 유적이 많고, 모험을 즐기기 좋은 섬이란 점에 초점을 맞춰 탐험지로 변신하려고 시도했다.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섬을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관광객은 탐험가가 돼 섬 곳곳을 누볐다. 새로 발견된 명소는 소셜미디어에 게시돼 약 600만 달러(약 61억 원)의 홍보효과를 거뒀다. 섬 방문자는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적 가치는 200만 달러(약 20억 원)에 달했고, 투자 수익은 1000%를 넘었다.
광고 한 편이 거둔 ‘창조관광’의 성공 사례다.
이런 번뜩이는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광고축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국제광고제조직위원회는 “7회째인 2014 부산국제광고제가 21∼2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광고제의 주제는 융합(Convergence). 역대 최대인 62개국에서 1만2591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23개 부문 1666편이 선보인다. 특히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정보단말기) 방식의 스마트 전시를 도입해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광고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여성 광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로런 코널리, 일본 광고계에 영향력 있는 유야 후루카와, 스웨덴의 요아킴 블론델, 벨기에의 린더르트 달스트라 씨 등 유명인들이 심사위원과 연사로 참여해 전문가 회의와 세미나를 연다.
중국 광고 산업을 다루는 차이나 스페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젊은 광고인 육성을 위한 창조캠프와 스쿨을 운영한다. 세계 대학생 광고 경연대회인 ‘영스타즈’가 사흘간 캠프 형식으로 열린다. 동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국내외 유명 광고회사 인턴십 기회를 준다. 한국의 제일기획, 일본의 덴쓰, 중국의 베이징광고유한회사 등에서 일하는 젊은 광고인이 경연을 벌이는 ‘뉴스타즈’도 진행한다.
광고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료 홍보부스 제공, 참관비 할인혜택 등을 주고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업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의자 부산국제광고제 공동 집행위원장은 “세계적인 광고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광고제를 통해 국내 광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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