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평화적인 해결에 나서도록 교황님께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밖에는 바라는 것이 없어요.”
18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가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사진)는 미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님 방한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사람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 평화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후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에게 직접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는 이 할머니는 “그래도 귀한 분을 만났다는 게 뜻깊고 평화를 주고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30년 전 대구에서 ‘비비안나’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이 할머니는 교황에게 받은 묵주에 대해 “항상 묵주를 기억하고 기도를 드리겠다. 교황께서도 ‘역사의 산증인이자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김순덕 할머니가 1995년 그린 ‘못다핀 꽃’은 이날 교황청대사관을 통해 교황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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