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은빛초등학교 강당에 주민 280명이 자리를 메웠다. 주민들은 광산구 5급 공무원(사무관) 4명 가운데 수완동장 후보 2명을 추천할 선거인단이었다. 최초로 주민들이 동장 후보를 추천하는 터라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했다. 주민 이영수 씨(49)는 “동네 동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기에 선거인단에 응모했다”고 말했다.
수완동은 지난달 인구 7만여 명을 넘겨 분동(分洞)이 추진됐으나 하나의 동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동제(大洞制)를 선택했다. 대동제 운영에 따라 수완동 동장을 기존 5급에서 4급(서기관)으로 격상했다. 지방자치법 관련 규정상 인구 7만 명을 넘는 대동(大洞)에는 5급이 아닌 4급 공직자를 동장으로 둘 수 있다. 광산구는 수완동 주민센터 3층 옥상에 가건물을 설치하는 등 부족한 시설을 보강했다.
이번 수완동장 후보 추천은 승진과 맞물려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후보 4명은 모두 4급 승진 대상자였다. 후보들은 2시간 동안 나무 7만 그루 심기, 권역별 공동주택 연합 문화행사 개최, 아파트 공동체 지원 등 각자 준비한 공약과 비전을 발표했다. 또 자신이 수완동장에 적임자라는 것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날 투표로 수완동장 후보로 김승현 문화체육과장, 이성수 총무과장을 선출해 광산구 인사위원회에 추천했다. 인사위원회는 28일 후보 2명 중 1명을 수완동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새로 취임할 동장에 기대를 보였다. 정복남 씨(44·여)는 “공무원들은 임명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데 새로 취임할 동장은 수완동 주민이 뽑은 셈이어서 지역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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