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의실에서 3개국 대학생들이 3개 대학 교수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KAIST에서 진행 중인 한중일 3개국 공동교육 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 여름학기 프로그램(CAMPUS Asia Summer Program)’에 참가 중인 중국 칭화대 저우카이(周凱·기계공학 박사과정 3년차) 씨는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3개국 24명의 학생과 한 달 동안 생활하며 공부하고 소중한 친구도 얻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캠퍼스 아시아’는 유럽 내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으로 1987년부터 시행돼온 ‘유럽 에라스무스(ERASMUS)’의 동아시아판. 2010년 5월 제주에서 열린 제3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지역 연대와 통합, 갈등 해소를 위한 협력사업으로 채택돼 시작됐다.
KAIST는 중국 칭화대, 일본 도쿄공대와 함께 연구 중심의 공동교육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교육부로부터 캠퍼스 아시아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여름학기 동안 단기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칭화대 화학공학과 싱신후이(邢新會), 도쿄공대 기계공학과 구라바야시 다이스케(倉林大輔), KAIST 생명과학과 김학성 교수 등 총 13명의 교수와 학생 25명이 참가하고 있다.
강의는 관련 과목의 최신 연구 이론과 주요 이슈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과목에 3, 4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융복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생명공학의 최신 이슈들(2학점) △기계공학의 도전 과제들(2학점) △기초 한국어(2학점) 등 3과목 6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으며 취득한 학점은 소속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된다. 3개국 학생들이 라운드 테이블 토론모임을 구성해 각 나라에서 미래 연구자로 사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어느 나라에서 사는 것이 좋을까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서울 경복궁, SK텔레콤 본사 등 현장탐방 행사도 실시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김정 기계공학과 교수는 “한중일 3국이 영토분쟁과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등교육 주체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3국 대학생들이 친구가 되고 관련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통합의 기초는 유럽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며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도 동아시아의 평화적 공존에 기여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4일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2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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