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월 5만 원도 못 벌 뿐 아니라 각종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법인 생명나눔재단(이사장 안진공) 등 5개 기관은 올 2월부터 최근까지 김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 199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폐지 줍는 노인의 86.4%는 만 66세 이상이었다.
폐지 줍기를 시작한 이유로는 53.3%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20.1%는 ‘할 일이 없어’, 11.6%는 ‘부양가족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22.6%는 일주일 내내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 시간은 43.7%가 하루 3시간 미만, 37.2%가 3∼6시간, 나머지는 6시간 이상이었다.
폐지를 팔아 얻는 수입은 한 달에 5만 원 미만이 52.8%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 원(18.8%), 10만∼15만 원(13.9%)이 뒤를 이었다. 폐지를 주우면서 교통사고는 12.5%, 낙상(落傷)은 22.6%, 기타 16.6% 등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를 주도한 생명나눔재단 측은 “노인들이 안전하게 지역 사회에서 적절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안전한 일자리 사업 확대, 재활용품 수집·관리인 지원 조례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재단은 폐지 줍는 노인들의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 마을기업인 ‘회현당’을 최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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