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산 절벽… 1000명당 출생아 8.6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한국, 13년 연속 超저출산국… ‘흑룡의 해’ 반짝 상승했다 2013년 급감
女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수 1.18명… 산모 5명중 1명은 35세 이상

《 지난해 1000명당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도 13년 연속 초(超)저출산국의 기준인 1.3명 이하에 머물렀다. 30대 후반 산모의 출산율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출생통계(확정)’에 담긴 우리나라 출산율 현황이다. 》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는 8.6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도인 2012년 신생아가 워낙 많았던 탓에 2013년 출산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주 출산연령대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됐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생아 수는 43만65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4만8100명) 감소했다. 1970년 이후 신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이 가운데 둘째 아이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6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10% 줄어들며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생아 수가 크게 줄어든 원인은 전년도의 신생아 수가 이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2012년은 이른바 ‘흑룡의 해’로 이 해에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속설 때문에 신생아 수가 크게 늘어 48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1.18명이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1년 1.297명으로 초(超)저출산국에 진입한 이후 계속 한 번도 그 기준인 1.3명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지역의 합계출산율은 0.96명으로 1명에도 못 미쳤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으로 한국은 34개국 중 가장 낮았다.

늦게 결혼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산모의 연령도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지난해 산모 5명 중 1명(20.2%)은 35세 이상 고령 산모였다.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3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03∼107명이면 적정 성비”라며 “더이상 한국사회에서 남아 선호 등이 출산 통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출산률#신생아#출생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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