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26일 “입대 동기생들로만 구성한 분대와 소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959년 4월 제3야전군사령부 산하 306보충대가 창설된 이래 육군참모총장으로서는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김 총장은 이날 혁신위 분과위원 4명과 함께 306보충대 입영식에 참석해 입영 장정 및 가족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내무반에서만 동기끼리 생활하고 다시 일과 시간에는 상하관계로 가는 게 아니라 내무생활과 군 생활 모두 동기들끼리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군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 제도가 효과가 있어 확대 시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올해부터 2사단과 20사단에서 상병들에 한해 동기들끼리만 생활관에서 지내도록 하는 ‘동기생 내무반 제도’를 시범 운영해 왔다. 이 제도는 내무생활뿐 아니라 훈련 등 모든 근무를 동기생들로만 진행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이어 “병사 간에 수평적 관계로 운영하는 것이 최전방 일반전초(GOP) 등의 부대에도 적용 가능한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동기생 분·소대 운영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다른 부대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부모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병영생활 실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2008년 1월 시행했다가 실패로 돌아간 ‘동기생부대’ 제도를 별다른 보완책 없이 다시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당시 동기생들끼리 소대와 중대를 만들어 시범 운영했지만 우열과 파벌이 만들어졌고, 그해 4월 병사가 사망하면서 바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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