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부하 직원 그만 괴롭혀라”… 간부 책상-의자 빼 로비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안양시 공무원노조 “조합원 고충 커”… 해당 간부 “명퇴 안하자 보복 당해”

27일 오전 10시 30분 안양시청 1층. 현관 로비 정면 거울 앞에 책상과 의자 한 쌍이 썰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사진). 책상 위에는 5층에서 근무하는 A 과장(59·5급)의 명패와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는 설문조사 결과 자료가 놓여 있었다.

설문지에는 시청 관계자 40명이 A 과장의 행실을 고발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직원들을 무시한다’ ‘점심 식사 때마다 모셔 가기를 바란다’ 등 불만이 가득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안양시지부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A 과장이 직원들을 괴롭혀 책상과 의자를 빼 청사 로비로 옮겨 놓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A 과장과 함께 일한 조합원의 고충이 많아 노조가 대표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졸지에 시청 로비로 쫓겨난 A 과장은 “내년에 정년을 앞두고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에 참여하지 않자 노조가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의 조치로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태”라며 “시 노조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설문지#명예퇴직#전공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