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現 中3부터 절대평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황우여 장관 “도입 방침” 처음 밝혀… 지나친 경쟁-사교육 막자는 취지
변별력 떨어져 國-數 과열 우려도

黃교육장관-시도교육감 첫 간담회 27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과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황우여 장관(테이블 오른쪽 앞에서 두 번째)과 교육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황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육감들과 만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대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黃교육장관-시도교육감 첫 간담회 27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과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황우여 장관(테이블 오른쪽 앞에서 두 번째)과 교육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황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육감들과 만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대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과목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꿀 방침을 밝혔다. 이르면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게 될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황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큰 방향에서 잡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검토 중이라는 설은 무성했지만 교육부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황 장관은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수능 영어에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황 장관은 “변별력 위주의 수능 영어를 유지하면 상위 3∼4% 안에 들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하게 된다”며 “외국은 5단계 정도로 나눠 절대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영어학자나 영어전문가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과도한 사교육 시장과 영어에 대한 투자가 수십 년에 걸쳐 무엇을 이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도입 시기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이 유력하다. 황 장관은 2017학년과 2018학년 중 언제 시행할지 실무진이 마지막 단계로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대입 제도 3년 예고제는 지킬 것”이라고 말해 2018학년도 도입을 시사했다. 황 장관은 “수험생의 충격을 줄이며 연착륙할 방안을 찾기 위해 실무진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놓고 찬반이 갈린다. 찬성 쪽은 사교육이 줄어들고 과도한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국어 수학 등 다른 과목에서 경쟁이 불붙어 ‘사교육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학이 상위권 학생의 영어 실력을 가리기 위해 영어 논술이나 면접 등 다른 평가수단을 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날 오후 전국 시도교육감을 초청해 대전에서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연 황 장관은 인사말에서 “교실을 정치 이념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고, 학교에서도 헌법의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각을 세웠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황우여#수능 영어#절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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