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부산 금정지역에 한 시민이 30년 동안 모은 돈을 익명으로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낮 12시경 부산 금정구 부곡동 금정소방서에 등기우편 한 통이 도착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사는 ‘이시민(가명)’이라는 이름이 써진 등기우편에는 10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가 들어 있었다.
동봉된 편지에는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필요한 곳에 써 달라. 부산시민의 한 명으로 30년간 모은 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금정소방서는 우체국 등을 방문해 발송자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시민’이라는 이름이 이 씨의 성에 부산시민의 시민을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금정구에는 25일 오후 2시 반경부터 1시간 동안 130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이날 242mm의 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입었다.
서득화 금정소방서장은 “이런 따뜻한 기부를 해 줘 힘이 난다. 필요한 곳에 사용해 달라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호우나 화재로 피해를 본 시민을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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