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보건의료계열 국가고시, 6년 연속 수석 배출 진기록 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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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의 경쟁력
건양대병원-김안과병원 중심으로 현장밀착형 실습 인프라 큰 몫
2009년 임상병리사 수석 시작으로 의사 안경사 등 수석 전통이어져
안경광학과는 7년 동안 작업치료학과는 4년 연속 졸업생 100% 국가고시 합격도

2000년 개설한 건양대병원은 건양대 의과대와 의과학대의 발전도 함께 이끌고 있다. 건양대 제공
2000년 개설한 건양대병원은 건양대 의과대와 의과학대의 발전도 함께 이끌고 있다. 건양대 제공
건양대는 최근 6년 연속으로 의과대와 의과학대에서 국가고시 수석을 배출했다. 2009년 임상병리사 국가고시 수석이 시작이었다. 2010년에는 의사고시에서도 건양대가 수석을 배출했다. 국가고시 수석의 전통은 안경사(2011년, 2012년), 치과위생사(2013년)로 이어졌다.

올해 초 발표된 임상병리사와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서도 건양대는 각각 수석을 배출했다. 이로써 건양대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보건의료계열 국가고시 수석을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건양대가 명실상부 의료보건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처럼 건양대가 우수한 학생을 배출할 수 있었던 토대로 무엇보다 건양대병원과 영등포 김안과병원을 중심으로 한 현장밀착형 실습 인프라가 꼽힌다. 1994년 설립한 건양대 의대는 2000년 건양대병원 개설로 의대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1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전 건양대병원은 의과대 학생들이 현장실습 및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이라는 평가다. 건양대병원은 지역의 의료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건양대 의과대 및 의과학대 소속 학생들의 성장까지도 돕고 있다. 학교 병원인 만큼 졸업생 취업에도 유리하다. 재학생들이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김안과병원으로 실습을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건양대 의과대와 의과학대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화된 안과병원인 서울과 종합병원인 대전 양쪽으로 실습을 나갈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학교만의 특화된 실습환경은 건양대 설립자이기도 한 김희수 총장의 메디컬 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김 총장은 김안과병원의 설립자로서 1994년 개설한 건양대 의대의 발전을 이끌었다. 2000년에는 건양대병원뿐 아니라 건양대 메디컬캠퍼스를 설립했다. 이는 보건의료계열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통해 15년 사이에 보건의료분야에서 건양대의 입지를 크게 다졌다. 의과 분야 전문가이자 학교운영의 수장으로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건양대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의대와 더불어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의과학대는 작업치료학과, 병원관리학과, 안경광학과, 임상병리학과, 방사선학과, 치위생학과, 물리치료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총 8개 학과로 이뤄져 있다. 이 학과들은 보건의료계열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앞서 언급한 국가고시 수석 합격뿐 아니라 전원 합격의 진기록을 이어나가는 의과학대 소속 학과도 보인다.

이미 두 차례의 전국 수석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안경광학과는 최근 7년 동안 졸업생 전원이 안경사 국가고시에서 합격했다. 작업치료학과도 4년 연속 전원 합격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발표한 간호사 시험에도 응시한 졸업생이 100% 합격했다.

학과를 졸업하고도 국가시험을 봐야 하는 의과대와 의과학대의 특성을 감안할 때 졸업생 전원 합격은 학교 측의 폭넓은 지원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우수한 학생이 모이는 것도 학교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학생이 대학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건양대의 철학이다. 학교는 우수한 현장 실습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 제공과 합격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건양대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에 전원 합격 전통이 만들어진 데에는 우수한 학생이 모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건양대는 2004년부터 의대와 간호대 정원의 일부를 지역 출신 학생으로만 모집하는 제도를 실시해왔다. 이는 도시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료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조치다. 2013년도의 경우 지역인재 할당을 입학생의 60%까지 확대하는 등 전폭적인 지역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를 하는 대학으로서 건양대의 명성은 탄탄했다.

2014년 입시에서는 지역출신 학생전형이 도시 지역 학생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돼 건양대 지역출신 전형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그러나 건양대는 지금도 여타 대학보다는 여전히 지역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대학이다. 건양대는 올해 의학과 입학 정원의 51%(25명)를 대전·충청권 출신 학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을 강조하며 내세운 지역인재 전형 법정비율인 15∼3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14년 전부터 건양대가 강조한 지역인재 양성론을 국가가 못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지역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5년도 입학생부터 지방대 모집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건양대는 올해도 지역인재 채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호학과도 50%(75명)을 지역인재 우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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