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얀마인 타 테 아웅 양(사진)은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하고 싶었다. 지난해 6개월 동안 한국 드라마 300여 편을 보며 한국어 실력을 홀로 갈고닦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미인대회인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는 그런 그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키 172cm에 서구적 미모를 갖춘 그는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웅 양의 ‘코리안 드림’은 그가 2억 원에 달하는 왕관을 들고 잠적하면서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8월 26일 주최 측은 아웅 양이 수차례에 걸쳐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했다. 아웅 양은 다음 날 주최 측에 알리지 않고 미얀마로 돌아갔다. 주최 측은 “아웅 양이 미얀마 현지에서 3000만 원을 받고 CF를 촬영하고도 ‘무료로 촬영했다’며 거짓말을 하고 현지 매니저에게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웅 양의 어머니가 당초 자비로 입국해 보름만 머물겠다고 했는데 뒤늦게 항공권 비용을 주최 측에 요구하고 체류기간도 3개월로 늘리겠다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아웅 양은 “주최 측이 가슴 성형 수술을 강요하고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왕관은 얼떨결에 가져온 것이니 돌려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아웅 양에 대한 동정론은 물론이고 반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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