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9월 합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플랜트 시너지… 사업재편 가속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한다. 전자 및 화학계열에 이어 수주사업과 연관된 분야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르면 이달 중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석유화학 등 육상플랜트에 특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을 합쳐 플랜트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 상반기(1∼6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과거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1분기(1∼3월)에 36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주력 플랜트 부문이 서로 달라 발주처와 영업망 확대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두 회사 간 합병이 예상됐다.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 플랜트와 건설 부문만 삼성물산에 통합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우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한 뒤 삼성물산 건설부문까지 흡수해 수주사업 분야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SDI의 제일모직 화학소재부문 흡수,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으로 전자 및 화학 계열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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