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 초중고 85% 9시 등교… 첫날 아침 표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03시 00분


학생들 “푹 자고 여유롭게 와서 좋아요”… 조기등교 학교선 수업때까지 자습-독서
일부 고교 “수능 코앞인데…” 불만

경기지역 초중고교 88.9%가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정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장성초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지역 초중고교 88.9%가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정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장성초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지역 초중고교 오전 9시 등교 시행 첫날인 1일 전체 학교의 약 85%가 참여한 가운데 학생들은 대부분 아침에 여유가 생겼다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고교의 경우 38%가량은 불참했고, 특히 고3 학생들은 9시 등교 지침과 상관없이 평소대로 등교하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평소보다 20분에서 1시간가량 늦춰진 등교시간으로 인해 여유롭게 등교한 뒤 대부분 자기주도 학습을 하거나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의왕의 한 고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아직 통과하지 못해 평소대로 오전 7시 50분에 등교했지만 수업은 9시 10분에 시작했다. 학생들은 아직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지를 풀거나 책을 읽는 등 자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원 연무동 창용중학교에서는 9시 등교를 기념하기 위해 학생 동아리 밴드 10여 명이 오전 8시 45분∼9시 학교 정문 앞에서 연주하며 등교 학생들을 맞는 이벤트를 펼쳤다. 학생 밴드의 공연에 등교하던 학생들은 박수를 보내며 호응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평소보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 여유 있게 학교에 오니 좋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의 한 고교 교장은 “1, 2학년들은 9시에 맞춰 등교시켰지만, 고3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어 생체리듬을 고려해 평소대로 등교했다”며 “교사들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이젠 9시 등교와 수업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의 불만이 여전했다. 9시 등교를 실시하지 않은 성남시 분당의 한 고교 교사는 “수능도 얼마 안 남았고, 늦게 등교하면 오후에 보충수업도 할 수 없어 당분간은 기존대로 할 것”이라며 “다른 학교들의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9시 등교#조기등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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