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대 ‘경영부실대학’ 오명 벗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구조조정 통해 교직원 경쟁력 강화… 2014년 ‘정부재정지원가능대학’에 포함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햇빛을 보는 기분입니다.”

이순자 경주대 총장(64·사진)의 말이다. 그는 2일 “학생들에게 대학이 절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 큰 고비를 넘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대학을 반듯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주대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정부재정지원가능대학에 포함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졌다. 이 총장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구조조정에 참여해 부실한 부분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경주대는 2012년 수시모집 중 교육부의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됐으며 지난해에는 경영부실대학에 포함돼 난파선과 마찬가지였다. 1988년 관광특성화대학으로 개교해 관광 및 문화재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던 자존심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2009년 6월 취임한 이 총장은 “대학이 문을 닫느냐 아니면 완전히 허물고 다시 쌓는 새 출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170여 명의 교수를 무능과 무책임, 태만, 연구 표절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절반가량을 감원하고 대신 유능한 외국인 교수를 대거 채용했다. 경주대 외국인 교수 비율은 50%가량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주대는 교직원의 구조조정 소용돌이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7+1해외학기제’는 더 활성화시켰다. 졸업 때까지 1개 학기는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하는 제도다.

이 총장은 “정부재정지원제한과 경영부실은 경주대가 새롭게 도약하는 약이 됐다”며 “경주 시민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학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주대#경영부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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