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2015년예산 375조 편성 논의… 복지예산 사상 첫 110조 넘어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65세이상 병의원서 무료 독감예방접종
여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개로 확대

내년 나라 살림살이 가운데 복지예산 규모가 사상 최대로 커져 1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동네 병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저소득층은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통해 전기요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세수(稅收)가 부족한 상황에서 복지 분야에 대한 지출이 빠르게 늘어 재정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15년 예산안 편성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 예산안을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23일경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당정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5.5% 늘어난 375조 원 규모로 편성키로 했다. 이 같은 예산증가율은 정부가 2013∼2017년 중기 재정지출 계획에서 제시한 연평균 증가율(3.5%)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것이다. 재정적자가 커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복지 확대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분야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복지예산으로 내년에 110조 원 이상이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예산의 30%를 넘는 규모다. 이어 행정, 국방, 사회간접자본(SOC), 농림수산식품, 산업에너지 관련 예산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예산과 관련해 정부는 의료, 주거, 고용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경로당에 냉난방비와 쌀값을 지원하는 데 586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한편 126억 원을 들여 어린이들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모들에게 산전·산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위를 현행 ‘월 평균소득 50% 이하’에서 ‘월 평균소득 65% 이하’로 확대한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기업 투자를 늘리고 서비스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수도권 기업이 지방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할 때 드는 설비투자비에 1258억 원을 지원한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이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금 규모를 올해 81억 원에서 내년에 110억 원으로 늘린다.

비정규직과 저임금 근로자 등 고용 부문에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일례로 여성들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올해 5000개에서 내년에 1만 개로 늘리고 2000명의 은퇴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전직지원금 제도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복지예산#무료 독감예방접종#여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