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 “두 도시의 포용 이끌어낸 문화교류… 전쟁-갈등의 지구촌에 확산됐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한국에서 이스탄불을 만나 보십시오’라고 한국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카디르 톱바쉬 터키 이스탄불 시장(69·사진)은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가 세계로 향한 열린 마음을 나누는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의 의미와 가치를 인류적 차원의 ‘가까워짐’으로 생각했다. 터키와 한국, 이스탄불과 경주에 한정되지 않고 지구촌이 손을 잡는 상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국가나 도시의 이웃은 지리적 가까움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해 엑스포가 증명했다”고 했다.

“이스탄불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인 대규모 해외공연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국제협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서로 내미는 것은 인류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입니다.”

그는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톱바쉬 시장은 “두 도시의 귀중한 문화 교류는 도시 외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한국전쟁을 계기로 형성된 양국의 돈독한 관계는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국제적 문화교류가 지구촌의 풍요와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쟁이나 혼란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을 서로 가까이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보편적 과제가 돼야 합니다. 이스탄불이 세계 각국의 도시들에 끊임없이 다가가려는 이유도 이를 위한 실천이죠.”

톱바쉬 시장은 한국이 이번 기회에 터키와 이스탄불의 문화를 유쾌하게 즐겼으면 하는 기대감을 많이 보였다. 그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두 나라, 두 도시가 교대로 포용하는 모습이 다른 나라에도 확대되면 좋겠다”며 “인류 문명은 이 같은 개방적 협력을 통해 혼란을 막고 문화를 꽃피우며 발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카디르 톱바쉬#이스탄불 in 경주#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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