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사고 교관 4명 입건…軍 “구속영장 신청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14시 24분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포로체험 훈련 중 대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사고의 책임을 물어 현장 교관 4명을 형사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훈련을 감독한 김모 원사 등 부사관 교관(훈련통제관) 4명을 형사입건했으며 이들에 대해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사 등은 2일 충북 증평군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부대에서 실시한 포로체험 훈련 중 이모(23), 조모(21) 하사가 숨지고, 전모(23) 하사가 다치는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군 조사결과 훈련 당시 두 손과 두 발을 포승줄로 단단히 결박당한 채 숨쉬기 힘든 방수 처리된 폴리에스터 재질의 두건을 뒤집어쓰고 독방에 감금된 이 하사 등은 사고 발생 40여분 전부터 "살려 달라"고 외치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교관들은 이를 훈련 상황으로 간주해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교관들의 신병을 구속한 후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전사 관계자는 "향후 헌병 수사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지휘 감독 소홀 책임이 드러난 관련자들은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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