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 본다” 40대男, 15m 육교 아치 위에 올라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9일 16시 55분


"달 보려고 올라온 거라고요! 가까이 오면 뛰어내릴 거예요!"

"뛰어내리시면 안돼요!"

8일 오후 9시 30분경 "사람이 다리 난간 위로 올라갔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당국이 서울 노원구 중계근린공원으로 출동했다. 15m 높이의 육교 아치 위에는 전모 씨(46)가 올라가 앉아있었다. 전 씨 주변에는 손으로 잡을 만한 것도 없어 자칫하면 추락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바닥에 에어매트를 깐 다음 사다리차로 전 씨에게 다가갔다. 경찰은 "안전하게 사다리차에 같이 타고 내려가자"고 설득했지만 전 씨는 "혼자 내려갈 테니 가까이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렇게 육교에 다가갔다가 멀어지기를 세 차례. 근처에서 구경하는 이들을 모두 쫓아달라는 요구에 경찰이 시민들을 흩어지게 한 다음에야 전 씨는 스스로 육교에서 내려왔다.

경찰에 따르면 술을 약간 마신 상태였던 전 씨는 "슈퍼문이 뜬다길래 더 가까이에서 달을 보려고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전 씨는 현장에 출동한 당현지구대 소속 경찰관과 "다시는 다리 위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손가락을 걸어 약속한 뒤에 집으로 돌아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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