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9시 30분경 “사람이 육교 아치 위로 올라갔다”는 신고에 경찰과 119 구조대가 서울 노원구 중계근린공원으로 출동했다. 15m 높이의 육교 아치 위에는 전모 씨(46)가 올라가 앉아 있었다. 전 씨 주변에는 손으로 잡을 만한 것도 없어 자칫하면 추락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바닥에 에어매트를 깐 다음 사다리차로 전 씨에게 다가갔다. 경찰은 “안전하게 사다리차를 같이 타고 내려가자”고 설득했지만 전 씨는 “혼자 내려갈 테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렇게 육교에 다가갔다가 멀어지기를 세 차례. 근처에서 구경하는 이들을 모두 쫓아달라는 요구에 경찰이 시민들을 흩어지게 한 다음에야 전 씨는 스스로 육교에서 내려왔다.
경찰에 따르면 술을 약간 마신 상태였던 전 씨는 “슈퍼문이 뜬다길래 더 가까이에서 달을 보려고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전 씨는 현장에 출동한 당현지구대 소속 경찰관과 “다시는 아치 위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손가락을 걸어 약속한 뒤에 집으로 돌아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