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후 닷새 연휴로 교통량 분산… 8일 고속도로 이용 차량 516만대
역대 최대 기록했지만 정체 적어… 실시간 내비 ‘똑똑한 안내’도 한몫
평소 주말 수준 교통량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해 귀경하는 차량들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 추석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를 이용한 귀성, 귀경객은 예년보다 늘었지만 대체로 도로 소통은 원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앞뒤로 주말과 올해 처음 시행된 대체휴일이 붙어 교통량이 분산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8일 차량 516만 대가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해 하루 최대 고속도로 교통량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대 교통량인 지난해 추석 당일의 502만 대보다 14만 대 늘어난 것이다.
도로공사가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의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404만 대로 지난해(401만 대)보다 0.7% 늘었다. 수도권을 빠져나가거나 수도권으로 들어온 차량은 하루 평균 77만4000대로 지난해(76만6000대)보다 1.1% 늘었다.
교통량은 늘었지만 고속도로 흐름은 대체로 원활했다. 도로공사가 귀성길 정체 구간을 분석한 결과 추석 전날인 7일 정체가 가장 심했던 오전 11시경에 서울 기점 하행선 방향에서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40km 이하로 떨어진 정체 구간은 총 140km였다. 지난해 추석 전날(590km)과 비교해 450km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고속도로 구간(4112km)의 14.4%가 막힌 데 비해 올해는 3.4%만 막혔다.
올해 귀성, 귀경 때 차가 작년보다 덜 막힌 데에는 주말과 대체휴일로 이어진 5일간의 긴 연휴가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지난해 추석 연휴 때에는 추석 전날 오후부터 정체 구간이 급격히 늘어 추석 당일 내내 정체가 극심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금요일인 5일부터 추석 전날인 7일까지 사흘에 걸쳐 귀성 교통량이 고르게 분산됐다.
또 대체휴일 도입으로 귀경 행렬도 추석 다음 날인 9일과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이틀에 걸쳐 분산됐다. 이에 따라 10일 주요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 수준의 정체를 보였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차로 부산∼서울 구간을 이동할 때 4시간 반, 광주∼서울은 3시간, 대전∼서울은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빅 데이터’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것도 교통량 분산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으로 덜 막히는 길을 안내해주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17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갓길차로 운영, 휴게소 이용 차량 분산, 국도 우회 안내 등 고속도로 연휴 기간 시행된 각종 교통량 분산 방안도 차량 흐름에 숨통을 틔운 것으로 평가됐다. 도로공사는 올해 추석연휴에 처음으로 영동선 용인∼문막 구간, 경부선 양재∼천안 구간 등 상습 정체 구간에서 도로 전광판과 교통방송 등을 통해 우회할 수 있는 국도를 안내했다. 그 결과 이 구간의 평균 교통량이 안내하기 전보다 5∼1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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