텝스 응시료 수십억 빼돌려 필리핀으로 달아났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14시 42분


서울대가 주관하는 국가공인 영어능력 평가시험 텝스(TEPS)의 응시료 수십억 원을 빼돌려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접수대행사 전 대표 장모 씨(48)가 최근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장기석)는 2002~2010년 텝스(TEPS) 응시료 44억3823만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및 범죄수익 은닉)로 장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회사 계좌에서 응시료를 가지급금 등 명목으로 출금해 사업 자금을 돌려 막는 등 개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다. 2009년 9월 장 씨는 서울대로부터 텝스 접수대행 계약 해지 통보를 받자 횡령 사실이 적발될 것을 우려해 해외로 도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응시료 11억5764만 원을 인출해 달러로 환전한 뒤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장 씨를 기소중지한 뒤 필리핀과 사법 공조를 통해 장 씨의 여권을 무효화해 행적을 추적해왔다. 장 씨는 올해 7월 현지에서 불법체류자로 발견돼 수감됐다가 지난달 20일 한국으로 강제 추방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장 씨가 횡령한 응시료를 전부 사업자금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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