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 씨(54)는 최근 식사를 한 뒤 급체한 듯 명치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담낭 내에서 담석이 발견됐다. 급성복통의 원인이 ‘담석증’이라고 판단해 담낭절제술을 시행했고 사흘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담석증은 심한 복통을 동반하곤 한다. 흔히 배탈이나 위경련 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담석증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6년간 연평균 7.3%씩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했고 담석증 환자도 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의 변화가 담석증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다.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지수가 높아지는 경우 콜레스테롤 침전물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커지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외국에서 담석증은 65세 이상 여성에서 4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심한 복통이 있다면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전신마취 후 복벽에 작은 구멍들을 뚫고 이를 통해 복강 내로 삽입한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절제해 몸 밖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복벽에 절개 부위가 작아 상처 부위의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도 3∼4일 정도로 짧다. 갑자기 명치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아픈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한다면 담석증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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