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기념사업회 등 호국보훈 및 교육사회단체들은 조만간 유관순 열사 기록을 고교 교과서에 다시 넣어줄 것과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편찬해줄 것을 공동으로 촉구하기로 했다.
곽정현 유관순기념사업회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 검인정 심사를 통과한 고교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유 열사의 내용을 빠뜨려 편향 논란을 빚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편집자의 편향성을 막을 수 없는 검인정 교과서 체계의 문제점에서 기인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사를 국정 교과서 방식으로 편찬하도록 해달라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6, 17일경 이뤄질 공동 성명에는 기념사업회 외에 대한민국헌정회, 독립유공자협회 등 애국 보훈단체와 학부모 및 교사 단체 등이 참여한다. 곽 회장은 “역사에 대한 관점은 대학에서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지만 초중고교 단계에서는 편향적 사실을 배제한 채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배워야 한다”며 “3·1운동 기술에서 유 열사의 기록을 제외한 일부 고교 교과서는 대표적인 왜곡의 사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동성명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4종이 유 열사의 기록을 누락시킨 데다 최근 교육부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토론회에서 한 교수가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고 비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해당 교수는 유관순기념사업회 등의 항의를 받고 공개 사과를 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는 고교 교과서에 유 열사 기록이 빠진 것을 항의하고 관련 기록을 넣을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기념사업회와 천안시(시장 구본영)는 11일부터 천안시내 구청과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유 열사 기록이 빠진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 운동은 유 열사 순국일인 28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기념사업회와 천안시는 이날 천안시 병천면 유 열사 추모각에서 추모제를 연 뒤 서명부를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유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 천안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나 이화학당을 다니던 중 고향에 내려와 1919년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이듬해인 1920년 9월 28일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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