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10월 1일부터 등교시간을 30분 늦춘다. 학교별로 현재 등교시간보다 30분씩 늦추기로 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경기도가 ‘9시 등교’를 첫 번째로 추진했고 전북에 이어 서울과 제주가 검토 중이다.
전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잠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도내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현행보다 30분 늦춘다고 15일 밝혔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의 경우 학교장의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도교육청이 이달 초 도내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조사해 보니 고등학교의 81%가 오전 7시 40분∼8시 20분, 중학교의 68%가 8시∼8시 20분, 초등학교의 97%가 8시∼8시 40분에 등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많은 학교에서 등교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학교장 회의와 교육지원청 회의 등을 통해 정책 취지를 설명하고 가정통신문과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맞벌이 가정과 농어촌 지역의 조기 등교 학생들을 위해 도서실 개방과 동아리활동 등의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도교육청 김형택 학교교육과장은 “우리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국제권고 기준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충분한 수면은 주의집중력을 높여 학업성취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맞벌이 가정과 농어촌 지역에서 조기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등교시간 30분 늦추기에 따른 혼선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등교시간은 교육감이 아닌 학교장의 권한이라 학교마다 등교시간이 다를 수 있고, 맞벌이 가정 등 어쩔 수 없이 조기 등교하는 학생들은 종전대로 등교할 수밖에 없어 ‘잠잘 권리’를 누릴 수 없다. 등교시간 늦추기로 인해 들어가는 예산도 세우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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