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잘못된 식생활 탓
초고도비만 11년새 4배이상 늘어… 뚱보비율 농어촌이 도시보다 높아
최근 10여 년간 20, 30대의 초고도비만 환자가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일반건강검진 1억902만8689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초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을 의미한다.
분석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초고도비만 환자의 비율은 증가 추세이지만 20, 30대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20대의 초고도비만율은 0.2%였지만, 2013년에는 0.76%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30대도 2002년 0.14%이던 초고도비만율이 지난해 0.74%로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의 초고도비만율이 0.18%에서 0.29%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0, 30대의 비만율 증가 속도는 빠른 편이다.
성별과 연령별로 나눠 보면 2013년 기준 초고도비만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20대 남성(0.9%)이고, 30대 성이 0.79%로 그 뒤를 이었다. 여성들은 30대(0.69%)에서 초고도비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2013년 기준 농어촌 지역의 초고도비만율(0.47%)이 중소도시(0.46%)나 대도시(0.42%)보다 높았다. 2002년에 비해 2013년의 초고도비만율은 농어촌이 2.4배, 중소도시 2.9배, 대도시 2.8배로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 지역에서 비만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을 넘어서 ‘초고도비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국가가 정책적으로 비만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재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초고도비만이란 쉽게 말해 길을 걸어가다가 체구에 깜짝 놀라 누구나 한번쯤 뒤돌아보게 되는 정도의 사람”이라면서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고도비만자들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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