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몇 년 새 호재를 연이어 맞았다. 서울시와 코레일이 수색역 개발을 추진하고, 서울혁신파크(녹번동)와 가톨릭병원(구파발)이 은평구에 들어서는 안이 결정됐기 때문. 김우영 은평구청장(45·새정치민주연합·사진)은 이 세 사업을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이자 ‘은평구의 3대 성장축’”이라고 설명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수색역 개발 등 3대 성장축이 잘 개발되면 은평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새롭게 뜨는 지역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혁신파크와 가톨릭병원은 2018년 준공을 기다리면 되지만 수색역을 복합문화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안은 아직 틀이 확정되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코레일이 최근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는데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더 규제를 풀어 사업자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수색역 개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철길 하나만 건너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연결되기에 DMC 방문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시야는 좀 더 멀리까지 나가 있었다.
“수색역은 서울 서부권의 요충지인 데다가 신공항철도와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요지입니다. 또 북한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통일 대박’을 하려면 수송, 유통의 측면에선 꼭 개발돼야 하는 곳입니다.”
김 구청장은 서울혁신파크와 관련해서는 “공원 개념의 경제적 창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기업이 운영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교육 체험의 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욕이 있어도 이를 현실화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은평구의 올해 기준재정수요충족도(자치구의 기본 지출 비용을 세입으로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는 53.1%에 불과하다. “보편적 복지비는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게 맞습니다. 정부가 건설, 토목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복지, 교육, 문화에 투자하면 그 효율이 보다 높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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