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중국의 ‘짝퉁 범죄’ 불감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에서 60만 원 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중국 상하이 전자도매상가에선 800∼1000위안(약 13만∼16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진짜와 구별이 어려운 짝퉁(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 스마트폰이다. 겉모습만 같은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통째로 복제해 통화와 인터넷 이용에 별 지장이 없을 정도란다. 가짜 부품들을 썼으니 당연히 품질은 떨어진다.

중국은 ‘짝퉁 천국’이다. 베이징의 훙차오 등 대도시에 있는 짝퉁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르는 명소가 됐다. 가짜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루이뷔통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는 기본이고 화학약품으로 가짜 먹을거리도 만든다. 가짜 술, 가짜 콩, 가짜 달걀, 가짜 우유 등 종류가 하도 많아 ‘사람 빼고는 모두 가짜를 만든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도 10년 전에는 선진국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짝퉁 공화국’이었다. 이젠 어마어마한 중국 ‘가짜 산업’의 피해를 걱정하게 됐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느껴진다.

전자제품 자동차 철강 락앤락까지 한국 제품을 본뜬 짝퉁들이 중국에서 넘쳐 흐르는데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속수무책(束手無策·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함)이다. 짝퉁 업체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이라도 걸었다가는 중국인들의 한국을 싫어하는 감정을 자극할까 겁난다. 중국 정부는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짝퉁을 단속하는 듯했지만 아직은 시늉뿐이다.

중국의 짝퉁 제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10년 전만 해도 조악(거칠고 나쁨)해서 금방 알아볼 정도였지만 지금은 정품과 가까운 수준에 따라 A B C급을 자유자재로 만든다. 일부 제조업과 인터넷 기업들은 규모나 서비스 면에서 이미 우리를 앞질러 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제특허 출원(발명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나라에 요구하는 일) 건수가 독일을 제치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랐다. 가짜뿐 아니라 중국의 진짜 제품을 두려워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동아일보 9월 2일자

신연수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중국산 짝퉁 제품에 대한 설명 중 맞는 것을 고르세요.


① 겉모습이 매우 조악하다

② 품질이 정품과 다르지 않다

③ 중국 정부가 짝퉁 제품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④ 한국 정부와 기업은 중국산 짝퉁 제품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

2. 다음 단어 가운데 다른 단어들과 그 의미가 다른 하나를 고르세요.

① 모조품 ② 유사품 ③ 반품 ④ 이미테이션

3. 다음 기사를 읽고 짝퉁 철강 제품이 왜 문제가 되는지 써보세요.

중국산 철강이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입되는 철강의 상당수는 품질이 국내 기준에 한참 못 미쳐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는 아예 한국산 상표를 붙인 이른바 중국산 ‘짝퉁 철강’으로 이미 국내에 널리 퍼져 있다.

7월 초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은 자사의 롤마크가 위조돼 찍힌 중국산 철근을 2000t씩 불법 수입해 유통시킨 수입상을 고소했다. 이 철근들은 중량이 기준치 대비 약 13.5% 적은 불량품으로 철 함유량이 적어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하다. 가령 아파트 99m²(약 30평)에는 철강이 약 5t 들어가는데 중국산 철강을 사용하면 채당 675kg이 덜 들어간다. 20층 아파트(40채)를 기준으로 보면 약 27t의 철강이 덜 사용되는 셈이다. (후략)동아일보 8월 21일자 기사
월간 ‘신나는 NIE 시사원정대’에는 더 많은 NIE 자료가 있습니다. 구독문의 02-362-5108
월간 ‘신나는 NIE 시사원정대’에는 더 많은 NIE 자료가 있습니다. 구독문의 02-362-5108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