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등대인 인천 중구 팔미도 등대(해발 71m) 주변에 설치된 역사관이 17일 문을 연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21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면적 273m²)로 건립한 이 역사관에 가면 팔미도 등대가 6·25전쟁을 반전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50년 9월 15일 오전 1시 45분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대북 첩보공작을 맡았던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 6명이 북한군과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한 뒤 등댓불을 밝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했다.
전시관에는 1960년대 등대원들이 근무하던 사무실 풍경을 복원해 놓았다. 등대와 관련된 국내외 책자를 전시하는 세계등대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역사관 주변 해안가 산책로에 설치됐던 해안포도 정비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개항기인 1901년 일본의 요구로 높이 7.9m, 지름 2m 규모로 완공된 팔미도 등대는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밝힌 뒤 100년간 이어졌으나 2003년 새 등대가 들어서며 불이 꺼졌다. 군 작전지역에 포함돼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다 2009년 개방되면서 연간 방문객이 10만여 명에 이른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km 떨어져 있어 연안부두에서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하며 4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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