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덕적도 일대 ‘덕적군도’를 해양에너지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에코아일랜드 조성사업에 한국전력공사(한전)가 16일 가세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인 덕적도 일대에서 대규모 해양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려면 해상에 송전선로가 먼저 설치돼야 한다. 한전은 아직 수백억 원을 투입해야 할 송전선로 건설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덕적도에 지능형 전자계량기(AMI), 에코에너지 체험관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시설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한전과 옹진군 관계자는 이날 덕적도 주민 1000여 가구에 지능형 전자계량기를 보급하기 위한 현장 시찰에 나섰다. 이 전자계량기는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시험 가동하고 있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무선 데이터망으로 전력공급자에게 알려주는 지능형 검침 인프라다. 또 덕적도 서포리 해변에 건립될 에코에너지체험관은 벽체 태양광 설비(창호형 태양광 감응형 발전시설)와 지열 냉·온방 장치를 갖출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에 앞서 인천지역 5개 화력발전소에서 지원한 30억 원을 활용해 덕적도 내 108가구와 공공시설 14곳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소형 풍력발전기, 태양광 하이브리드 보안등, 풍력을 이용한 음식물자원화설비, 전기자전거 등을 보급했다. 주민 강대욱 씨(58)는 “펜션을 운영하면서 전기 사용료로 월 7만∼8만 원을 냈는데 태양발전기를 단 후 1만∼2만 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덕적도에서 가동 중인 내연발전기는 전력 2900kW를 생산한다. 태양열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현재 내연발전기 총 전력량의 15%에 이르고 있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덕적도 인근 백아도를 ‘100% 신재생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37가구에 주민 56명이 살고 있는 백아도가 올해 말 디젤 발전기를 멈추고 태양광, 풍력 등으로 에너지를 100% 자급하는 탄소제로섬으로 바뀌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으로 이들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건립되고 있다.
인천시는 덕적도 승봉도 이작도 자월도 등 덕적군도 전체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자급자족하면서 남아도는 전력을 육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덕적도∼영흥도 간 22.5km의 송전선로를 깔기 위해선 600억 원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전이 덕적군도의 디젤 내연발전기를 가동하면서 발생되는 전력생산 손실로 매년 106억 원을 보충해주고 있다”며 “100% 재생에너지 자급이 실현되면 전력 결손액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송전선로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송전선로 계획이 추진된다는 전제로 민자를 유치해 연간 발전량 613.2GWh 규모의 조류발전단지와 2.5MW를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39개를 집적하는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 한국남동발전 등과 양해각서를 맺은 상태다.
인하대는 국비와 시비 지원으로 영흥도 화력발전소 해역에서 바이오연료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민 인하대 산학협력단 연구교수는 “해양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바이오에너지가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품질 인증을 받아 대형 배양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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