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륙의 끝자락에 위치한 터키의 10대 소녀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를 만나기 위해 혈혈단신 인천을 찾는다.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알랄라 유젤 양(17·사진)은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에 문학박태환수영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유젤 양은 인천 아시아경기를 위해 용돈을 모아 비행기 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구나 보호자 없이 혼자 입국한다. 그가 박태환수영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원하는 이유는 박 선수의 열성 팬이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박 선수 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어릴 때부터 수영을 즐긴 마니아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끝으로 박 선수가 은퇴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유젤 양은 대회 기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위해 터키 주재 한국문화원을 찾았다. 이런 노력을 인정한 터키문화원 원장이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에게 부탁했고 박태환수영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할 기회를 잡게 됐다.
19일 입국하는 유젤 양은 박 선수가 자유형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 다행히 박 선수가 인천시체육회 소속이어서 유젤 양과의 만남은 체육회의 배려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숙식은 인천국제교류재단이 소개한 홈스테이 가정에서 해결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만나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유젤 양의 감동적인 만남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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