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소나무 재선충 퇴치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03시 00분


매개충 솔수염하늘소 덫 설치키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페로몬 트랩’을 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자라는 내년 5∼8월 2000ha에 6000개의 페로몬 트랩을 설치해 솔수염하늘소를 잡을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페로몬은 곤충이 같은 종의 다른 개체를 불러 모을 때 분비하는 물질로, 페로몬 트랩은 페로몬을 넣어 곤충을 유인해 잡는 덫이다. 페로몬 트랩은 깔때기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여러 개 묶여 있는 형태로 솔수염하늘소가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도록 설계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실험한 결과 1ha에 3개의 페로몬 트랩을 설치하면 4개월 동안 200여 마리의 솔수염하늘소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페로몬 트랩 사업을 추진하면 한꺼번에 40만 마리의 솔수염하늘소를 잡을 수 있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피해를 본 소나무를 조사한 뒤 다음 달 15일부터 재선충 방제 매뉴얼에 따라 방제작업에 착수한다. 올해는 소각이나 훈증 대신 매몰과 파쇄를 원칙으로 해 폐자원 재활용률을 높인다. 매몰 처리한 소나무는 열병합발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 페로몬 트랩 사업 등을 추진해 2018년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 빈도를 5%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연인원 7만여 명을 동원해 54만5000여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소나무#재선충병#페로몬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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